‘대전시의회 의장인가? 시장 비서인가?’
정례회 기간 중 시장과 동반 해외출장, 부끄러운 역사 쓴 이상래 시의회 의장
대전시의회 이상래 의장이 9대 의회 첫 정례회 기간 중 의장 본분을 외면하고 이장우 대전시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며 대전시의회의 부끄러운 역사를 쓰고 말았다.
제9대 대전시의회는 개원 이래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넘어서 자진해서 집행부 아바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는 등 총체적 난맥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회를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이 이장우 대전시장과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미국 뉴욕,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탈리아 밀라노 등을 둘러보는 동반 해외출장에 나섰다.
대전시장과 동반 해외출장이 문제가 아니다.
정례회 기간 중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내팽겨 치고 해외출장을 이유로 의장이 자리를 비운 것은 대전시의회 개원 이래 이상래 의장이 처음이다.
제 9대 의회 첫 정례회 (9월 6일~29일)에서는 7000여 억원이 증액된 7조 1711억원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과 10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해야 함에도 의장이 본분을 망각하고 자리를 비운 것이다.
해외출장 중 시의회를 대표해 교류협정이나 협력 등 시의회 의장의 역할은 딱히 없어 보인다. 시장의 일정을 쫒아 다니는 일정이 전부이다.
21일에는 9대 의회 들어 전국 시·도의회의장 협의회 회의가 대전에서 열리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해외출장길에 나선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다.
30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정례회기간에 해외출장을 갈 수밖에 없었던 긴박한 이유라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장우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상래 의장은 언론으로부터 ‘아직도 이장우 시장 비서인가?’라는 논란을 자초하고 있어 이번 해외순방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반드시 소명해야 한다.
22명 의원 중 18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같은 당 이장우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대전시의회는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
2022년 9월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