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에 정신팔린 대전시, 자화자찬 쇼 중단해야
신뢰성 논란 민간기업 깜깜이 지표로 치적 쌓기에 혈세 투입
도시브랜드 평판 1위 타이틀에 정신팔린 대전시, 자화자찬 홍보 쇼 중단하라.
대전시가 도시브랜드 평판 1위를 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도시브랜드 평가에서 5개월 연속 1위이고 서울과 부산을 제쳤다는 것은 대전시민 누구라도 기분 좋은 소식이며 이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평가 주체인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신뢰성과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민간 경영컨설팅 업체라는 사실은 깊은 우려와 불신을 낳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기업과 공공기관, 공기업, 아이돌 등 각종 평가를 '빅데이터 기반'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조사방법의 설계, 결과 값 추출과 보정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
‘깜깜이 집계 방식'이라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심지어 순위 결과에 대해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기업들에게 '컨설팅 비용'을 요구했다는 의혹 보도 등은 사실상 검증되지 않은 기준과 객관적 지표가 아닌 인위적인 개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시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도 '공신력을 담보하지 않은 민간의 자료를 시정 주요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것은 대전시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평가 결과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맹신하는 대전시의 행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대전시와 기업평판연구소의 1위 요인 설명이 상이하다는 점이다. 대전시는 '0시 축제'를 브랜드평판 전국 1위의 주된 요인이라고 자랑했지만, 기업평판연구소는 '성심당 효과' 때문이라는 전혀 다른 근거를 내놓았다.
대전시가 왜 1등을 했는지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은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신뢰성 논란의 민간기업이 발표한 '1위'라는 타이틀에 눈이 멀어 뭐가 뭔지도 분간 못 하는 대전시의 행태가 개탄스럽다.
업체는 '깜깜이 의혹'을 사고, 대전시는 '깜깜이 홍보'로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 평판 1위'라는 타이틀은 이장우 시장의 치적 쌓기를 위한 대전시의 아전인수식 '자화자찬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신뢰할 수 없는 민간기업의 도시브랜드 평판 1위를 현수막 게시, 각종 행사 및 소셜 미디어에서 과도하게 홍보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주기는커녕 자괴감만 안겨줄 뿐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대전시는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브랜드평판 순위에 의존한 홍보 쇼를 멈추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불확실한 지표에 기대어 혈세를 투입하며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2024년 11월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