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서영석 국회의원 국정감사 보도자료] “70세 이상은 독감백신 맞아도 독감 걸린다”…질병청 연구용역에서 확인
“70세 이상은 독감백신 맞아도 독감 걸린다”…
질병청 연구용역에서 확인
대한감염학회, 70세 이상 표준백신 유의미한 감염예방효과 확인 불가
미국⋅캐나다⋅영국 등 선진국, ‘고면역원성 백신’ 권고
질병청, 고면역원성 백신 전환…우선추진과제로 대통령 업무보고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말, 10월 초에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올해는 9월21일부터 접종) 접종 대상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 어린이⋅청소년(생후 6개월~14세), 임산부이다. 만 65세 이상은 1997년부터 접종을 시작했고, 어린이⋅청소년과 임산부는 2016년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가장 오랫동안 실시해 온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무료 접종하는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표준백신)이 정작 이 연령층에서 감염예방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질병관리청 공식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2025년 질병청이 발주하고 대한감염학회가 수행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효과 평가 연구로, 그 과학적 공신력과 정책적 무게가 각별하다.
연구는 세 가지 독립적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여 백신의 효과성을 검토했는데, ①의료기관 기반 감시체계, ②위탁검사기관 데이터, ③전 국민 건강보험 청구자료의 세 가지 분석 경로 모두에서 동일한 결론이 도출됐다. 즉,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감염예방에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① 의료기관 데이터 기반, ‘검사-음성-대조군’ 연구
... “성인에서 백신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에 내원한 18세 이상 (독감)유증상 외래⋅응급환자(총 21,613명, 평균 연령 65.5세)를 분석했다(보고서 56쪽). 해당 절기(’24~’25동절기) 중 독감백신 접종군과 백신 미접종군 전체를 비교했을 때, 성인에서 백신효과(total VE)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보고서 58쪽)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한 보정 백신효과(adjusted VE)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전체에서는 14.2%의 백신효과를 확인했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유의미한 백신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보고서 58쪽). 또한 해당 절기(’24~’25동절기) 중 독감백신 접종군과 백신 미접종군 전체를 비교했을 때, 성인에서 백신의 입원, 중증화, 사망예방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보고서 58쪽).
반면, 소아(6개월~17세)에서 전체적인 백신 효과는 51%(95% CI: 44.8-56.5)로 추정됐다(보고서 68쪽). 위에서 살펴봤듯이, 보정 백신효과에서 18세 이상 성인전체의 백신 효과가 14.2%인 것에 비하면, 소아에서의 독감백신효과는 확실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위탁검사기관 데이터 기반, ‘검사-음성-대조군’ 연구
... “60세 이상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24~’25동절기 동안 국내 4개 주요 위탁검사기관(GC, SCL, 씨젠, 이원)에서 수행된 인플루엔자 PCR 검사 결과 자료를 활용한다(보고서 33쪽).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PCR 검사를 시행한 만60세 이상 성인 중 4,471명(평균 연령 77.42세)이 최종 분석대상이다. 실험군(case,양성)이 1980명, 대조군(control,음성)이 2491명이다.(보고서 34쪽)
위탁검사 기관을 통해 수집된 4,471명(평균 연령 77.42세)를 대상으로 보다 정밀한 분석이 수행됐다. 이 데이터는 평균 연령이 훨씬 높아 초고령 노인 집단의 실제 백신 효과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60세 이상 전체 대상자에 대한 주 분석 결과, ’24~’25동절기 독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보고서 72쪽)
5세 단위 연령 구간별 분석 결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백신 효과가 급격히 감소하는 면역노화(Immunosenescence)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60대(Younger Old)에서는 65-69세 구간에서 43.9%(P=0.014)의 유의미한 효과가 관찰되었으나, 70세 이후부터는 백신 효과가 급격히 감소하며 통계적 유의성을 상실했다. 특히 9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는 백신 효과가 –85.2%(P=0.045)로 나타났다(보고서 76쪽)(표-1 참조)
<표-1. 연령별 백신 효과(5세 단위) > (보고서 76쪽)
③ 건강보험 청구자료 기반 후향적 코호트 연구
... “7~80대에서는 백신효과가 (-)로 나타나 감염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전국민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한 후향형 코호트 연구에서는 15,223,800명(접종군 7,611,900명, 비접종군 7,611,900명)을 분석했으며, 이는 사실상 전 국민 수준의 대표성을 지닌다.(보고서 81쪽)
’24~’25동절기 동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과 비접종군간의 인플루엔자 감염위험을 비교하고, 백신 효과(Vaccine Effectiveness, VE)를 평가했다. 전체 연구 대상자(1935-2024년 출생) 분석 결과, 백신 접종군에서의 인플루엔자 감염 발생률은 6.9%(527,211명)로 비접종군의 8.3%(630,187명)에 비해 낮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염 예방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이에 따른 전체 인구집단에서의 백신 효과(VE)는 17.6%(95% CI: 17.2-17.9%)로 추정된다.(보고서 85쪽)
그러나 출생 연도에 따른 10년 단위 코호트 분석 결과, 연령대별로 백신 효과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다..
⦁청장년층(1965~2004년생.20~50대): 대부분의 청장년층 코호트에서 백신 접종이 감염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1995~2004년 출생(20대) 코호트에서 백신 효과 41.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고, 1985~1994년생(30대)(VE 29.7%), 1965~1974년생(4~50대)(VE 27.3%) 순으로 높은 효과가 확인됐다.
⦁소아⋅청소년층(2005~2024년생.0~10대): 2005~2014년생(10대)과 2015~2024년생(0~9세) 코호트에서는 각각 10.2%, 17.0%의 백신 효과를 보이며 전체 평균과 유사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의 예방 효과가 관찰된다.
⋅고령층(1935~1954년생.7~80대): 1954년 이전 출생한 고령층에서는 다른 연령층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다. 1935~1944년생(80대) 코호트의 경우 백신효과(VE) -31.4%, 1945~1954년생(70대)은 백신효과(VE) –6.4%로 나타나 일관되게 감염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보고서 87쪽)
< 표-2. 출생코호트별 인플루엔자 백신감염효과-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 > (보고서 87쪽)
보고서에서는 위의 <표-2>에 대하여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만65세 이상에 대한 백신 효과에 대하여 별도로 분석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분석한 것이다.
⦁만 65세 이상(Age≥65years): 백신 접종군의 감염 발생률(2.2%)과 비접종군(2.3%)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염 예방 효과가 확인됨. 백신 효과는 18.5%로 추정된다.(보고서 86쪽)
백신효과가 70대에서는 –6.4%, 80대에서는 –31.4%로 역효과가 났었는데, 65세 이상을 고령층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었더니, 18.5%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60대 이상의 대상자 숫자가 70·80대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위의 <표-2>에서 보면, 60대 인원은 33,151명(접종+비접종), 70대 7,858명, 80대 2,452명이다. 60대가 7~80대를 합친 인원(10,310명)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3배 이상 인원수가 많은 60대의 백신효과가 19.9%로 높게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표준백신의 효과가 70·80대에서 마이너스(-) 효과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정책제안 ...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하여 ‘고면원성 독감 백신’ 전환 즉시 시행"
①21,613명의 의료기관 내원환자 자료 분석, ②4,471명의 위탁검사기관 자료 분석, ③15,223,800명의 국민건강보험 자료 분석 등 공히 세 가지 분석 모두에서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현재 국가예방접종으로 사용하고 있는 표준백신이 감염예방효과가 없다고 나왔다. 특히 국민건강보험 자료에서는 70대 이상에서는 백신효과가 마이너스(-)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감염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결론은 감염병 예방과 관리의 주무부처인 질병관리청이 공식적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감염병의 최고 권위집단인 대한감염학회가 수행한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다행히 질병청은 지난 7월16일의 26년도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 지난 8월19일의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후 첫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하여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전환”을 우선검토과제로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우선검토과제’만으로는 부족하다. 70세 이상에서 현재의 표준백신이 “효과없음”으로 밝혀진 나온 만큼, ‘즉시 실시’가 국민건강을 위한 일이다.
□ 권고 내용 요약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 “인플루엔자 백신” 발췌)
○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의 80%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임
○ 고령자는 면역 노화로 항체형성율이 낮아 예방효과가 떨어짐
○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권고함
< 대한감염학회 권고내용(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인플루엔자 백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