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 일시 : 2024년 12월 16일(월) 오후 2시

□ 장소 : 국회 본청 246호

■ 박찬대 원내대표

의원님들 오랜만에 평안한 일요일 보내셨습니까? 잘 못 보내셨나요? 저는 자다가 목이 말라서 밤에 일어났는데 불이 안 들어오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섬찟하면서 ‘누가 단전시켰나’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정말 조심스럽게 플래시를 켜서 밖으로 나갔는데 두꺼비집이 내려가 있었습니다. 요번에 이 일을 겪으면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위협받고 또 불안했는지, 의원들도 그랬을 텐데 국민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2월 3일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 때문에 지금까지 국민들과 함께 의원님들 너무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시는데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습니다. 물론 일등공신은 우리 국민이지만, 비상계엄 당일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온몸으로 무장 군인과 맞서 싸워주신 보좌진분들과 당직자분들, 그리고 국회 직원분들께서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보좌진들과 당직자들이 그렇게 무모하게 총 든 군인들에 대항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더불어 계엄 당시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보도함으로써 국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국민께 알려주어서 국민들이 국회로 달려와 줄 수 있게끔 만들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도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언론인들이 정말 우리 사회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위기의 순간에 보여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가 정말 꼭 필요할 때 그 절실함을 느끼는 것처럼 언론인들께서 정말 용기 있는 행동들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국회가,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제1당으로서 책임이 무겁습니다. 윤석열은 탄핵되었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첩첩산중입니다. 가장 먼저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통해서 내란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 책임자를 엄벌하고, 김건희의 주가조작과 국정농단 행태의 실체를 밝혀내서 무너진 정의를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 추천 몫 3명의 헌법재판관 임명 동의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또 바닥 끝까지 추락한 민생경제 회복에도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윤석열 탄핵안 가결로 최악은 피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벼랑 끝에 있던 민생경제가 12.3 계엄으로 깊은 수렁에 빠져있습니다. 국민의 일상이 망가지면서 각종 송년회가 취소되고, 지출이 줄어들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도 아주 심각합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민생 입법 추진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내수 활성화 입법을 빠르게 처리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내란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고난의 길을 또 한 번 걷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의의 강물은 굽을지언정 역행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역사의 진보를 믿고, 국민의 승리를 확신하며, 국민과 함께 묵묵히 위기 극복을 위해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국민께서 ‘다시 만난 세계’가 그 전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민주당 의원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고, 앞으로도 힘차게 뛰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12월 16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