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65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제65차 의원총회 모두발언
□ 일시 : 2013년 8월 22일 오전 10시
□ 장소 : 국회 본청 246호
■ 김한길 당대표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반년이 지났다. 시작이 반이라고는 하지만 참으로 긴 세월처럼 느껴진 6개월이었다. 지난 반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초 약속했던 국민행복시대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만 있다.
오늘 아침 신문들의 1면에 크게 실린 사진을 봤다. 역사 앞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고개 숙이고 있는 한 정치지도자의 모습을 보면서, 모름지기 정치지도자란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그리고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는 막스 베버의 말을 떠올렸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나치 강제 수용소 벽 앞에서 고개 숙이고 있는 사진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되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우리 대통령, 지난일은 무조건 다 덮고 가자면서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많이 대조되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내일 자로 국정원 국정조사 기한이 마감된다. 국조위원들 수고 많으셨다.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청문회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피와 희생을 통해서 쟁취했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비통해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핵심증인의 채택을 끝까지 방해하고, 사상초유의 증인선서 거부와 가림막 설치로 진실을 가리고자 했지만, 결국 진실을 숨길 수는 없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눈뜬 한사람이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
이제 민주당의 갈 길은 분명해졌다. 국정조사를 통해서 드러난 헌정사상 유래 없는 총체적 국기문란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내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을 흔들림 없이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당의 명운을 걸어야 마땅하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치세력이다. 민주당이 민주주의 회복에 성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해 질 것이다. 대표인 저부터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적인 명운을 걸겠다.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하는 민주당 대표의 존재는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8월 1일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선언했다. 국회에서 할 일도 열심히 하면서 천막에서도 열심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투쟁하겠다는 뜻이었다.
하나의 원칙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한다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여당이 정하는 일정에 맞춰서 따라가기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저는 어제 아침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호시우행’을 말했다.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소처럼 간다는 뜻이다.
두 번째 원칙은 병행투쟁이 천막투쟁을 접는다거나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간투자가 양분되는 만큼 천막에서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세 번째 원칙은 단기간의 승부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서울광장에 천막을 칠 때, 저는 미리 장기전을 각오했다. 그래서 호시우행을 말했던 것이다.
어느 때보다 우리당 의원들의 단결, 끈기와 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지도부와 논의해서 구체적인 향후 일정 방향을 정하겠다.
저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다시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든든한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민생이 꽃피는 그 날까지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민주당을 만들어가고 싶다. 이것이 앞으로 민주당, 그리고 여러 의원들께서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여 일 동안 의원 여러분께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 국회와 광장을 오가며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더 많은 희생과 고통을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난의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지만, 여기계신 127분의 동지들이 하나가 돼서 어깨에 어깨를 걸고 전진한다면 저는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난여름과 다가오는 가을에 흘리는 땀과 눈물이 민주주의라는 위대한 강물을 다시 흐르게 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가을을 맞이하자는 말씀을 드린다.
몸은 비록 고될지라도 국회와 광장을 오가며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리의 의지를 국민께 확인시켜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지고 가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여러 의원들의 분투를 빈다. 고맙다.
■ 전병헌 원내대표
한손에는 민주주의, 또 다른 한손에는 민생, 광장에서, 국회에서, 또 민생현장에서 불철주야 함께해 주시는 의원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동안 특히 주말 광장집회에서 늘 100명을 훨씬 웃도는 높은 참여와 투쟁력을 보여주신 127분 의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새누리당의 온갖 방해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일궈주신 국조특위 위원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리고, 서울광장을 굳건히 지켜주고 계시는 이 자리에 계신 이용득 최고위원 겸 상황실장, 양승조 최고위원 겸 상황실장 정말 감사드린다. 이분들을 위해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자.
지금 일각에서 국정조사를 지나치게 폄훼하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이런 평가는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의 진상을 축소하고 덮으려는 의도된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조사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어서 아쉬움도 있지만 분명한 성과도 있었다. 전모를 밝히기 어려운 구조와 한계 속에서도 원세훈, 권영세, 김용판, 그리고 박언동의 불법 대선공작과 축소은폐의 공작이 커넥션으로 작동됐던 사실을 새롭게 밝혀낸 것은 매우 주옥과 성과라고 생각한다.
또 국민들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준 권은희 수사과장의 증언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정의와 진실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도 이번 국정조사가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국정조사가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국민들에게 불법대선공작의 실상을 알리고 국민적 공감과 공분을 일깨울 수 있었을까하고 반추해 본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국정조사의 의미였고 성과라고 생각한다. 국정조사가 이뤄낸 투쟁의 결실이기도 하다.
국정조사는 막을 내리고 있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리가 이야기 했듯이 불법 대선개입 공작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는 우리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고, 반드시 관철해야 할 민주당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가 결코 단기간에 이루거나 관철시키기 어려운 문제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굳은 결의와 긴 호흡으로, 그리고 불퇴전의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원내와 원외, 광장과 국회 구분 없이 치열한 투쟁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고 우리의 요구를, 국민이 부여한 사명을 이뤄낼 수 있는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광장도 올인, 국회도 올인 한다는 사즉생의 결의, 그리고 국정원 개혁에 민주당의 명운을 걸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의석수의 부족을 딛고 거대한 권력과 맞서 싸워서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내대표로서 국회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지만, 또 제도권 정당으로서 국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지만 결코 협상은 넉넉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결기와 기백을 갖고 당당하게 임해서 결코 새누리당과 일부 편도적인 보수언론들이 민주당을 매도할 수 없도록 만들어 내겠다.
오늘 의총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결의를 다지고, 민주당의 투쟁방향에 대한 총의를 모으는 자리이다. 의원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생산적이고 단결과 화합을 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인사 마친다. 감사하다. 고맙다.
2013년 8월 22일
민주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