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김한길 당대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김한길 당대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 일시: 2013년 10월 9일 낮 12시
□ 장소: 여의도 외백
■ 김한길 당대표
반갑다. 오래간만이다. 저는 기자 여러분과 소통하는 것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늘 가져왔고 가능하면 자주 여러분과 뵙고자 애쓰고 있다.
제가 서울을 떠나 전국순회를 마치고 돌아온 만큼 여러분과 시간을 갖기를 요청 드렸는데 휴일임에도 여러분이 와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훈민정음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인류문화의 소중 하는 자산이다. 한글 이름 1세대에 속하는 저로서는 제게 한글 이름을 주신 제 아버지께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갖는 날이기도 하다.
한글 창제의 정신은 소통이다. 세종대왕께서는 양반 지배층이 독점하고 있던 문자와 정보를 백성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드셨다. 그 소통의 결과, 백성들은 더 잘살게 됐고 문화의 융성을 이끌어냈다.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한글날을 맞아서 세종대왕의 소통의 리더십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된다. 불통의 리더십 때문에 정치권 전체가 정쟁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발목 잡혀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래를 희망할 수 있는 어떤 조짐조차 찾아볼 수 없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하루하루가 더욱 팍팍해져 가고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8개월 만에 정쟁만 남고 민생은 사라졌다. 집권세력은 민생을 방치한 채 오직 정쟁을 통해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가상의 적을 만들어서 국론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예컨대 집권세력은 전세 값은 59주째 상승 기록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게 잘 지켜주고 있는 NLL을 가지고 53주째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
저는 지난 2주일 동안 민주주의와 민생살리기 전국 순회일정을 가졌다. 1차적인 목표는 우리가 처한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더 많은 국민들께 알리고 또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원들보다는 당원이 아닌 분들과 더 많이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제가 경청한 말씀들을 줄이면 힘들다, 속았다, 두렵다 하는 것이다. 먹고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하소연을 들었고, 박근혜 대통령을 믿었는데 속았다고 분노를 표시하는 분들을 만났다.
무엇보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데 대한 위기감이 전국적으로 팽배했다. 막가파식 인사에 대한 우려도 깊었다. 민주당에 대한 지적과 꾸지람을 듣기도 했지만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쪽잠을 자가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칭찬과 격려의 말씀들이 많았다. 민주당의 어깨가 참으로 무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민주당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실정을 제대로 비판하고 감시 견제하는 무서운 야당의 역할을 다하겠다. 동시에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려내기 위한 대안적 비판자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
민주당은 앞으로 첫째, 원내투쟁의 날을 가다듬어서 24시간 비상 국회 체제가 성과를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원칙과 신뢰의 정치는 실종되고 반칙과 불신의 정치가 늘어나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와 입법, 예산심의 등을 통해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실현하는 한편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풀어나갈 것이다. 구체적인 과제들은 어제 전병헌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통해서 밝힌 바가 있다.
둘째, 원외투쟁을 확장하기 위해서 투쟁방식을 진화시켜야 한다.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
저는 지난 2주일 동안 전국을 돌면서 방문하는 도시마다 지역의 시민사회 대표와 종교계, 여러 주도층 인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많은 말씀들이 계셨지만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의 생각이 일치했다.
전국의 각 지역에서 목표를 공유하는 분들이 하나의 얼개로 연결되고 모아진다면 민주주의 회복운동의 동력으로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지난 월요일 각계 사회 원로 및 시민사회 대표,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뵀다.
이 자리에서 저는 전국 순회를 통해 확인한 바를 말씀드리고 지역과 부문에 대표자들이 힘을 모아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얼개가 필요하다는 제안과 함께 얼개를 짜고 이끌어가는 마중물 역할을 부탁드렸다. 여기에 민주당도 적극 함께 할 것이다. 당적을 떠나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의 뜻을 함께하는 정치인들도 여기에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월요일 모인 참석자들은 국정원의 전면 개혁을 요구하는 지역별, 부문별 시민사회 대표자, 종교계, 민주세력,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전국적 얼개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셨다. 향후 논의가 계속 될 것이다.
셋째, 10월 30일 경기도 화성과 포항에서 있을 재보선에서 구태정치의 부활을 막아낼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 과거로 회귀하는 공천을 감행했다. 이는 국민적 요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이다. 국민적 심판을 받았던 차떼기 정당의 부활 선언이고, 우리 사회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뜻을 대통령이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박근혜정부에는 약이 되는 실패가 필요하고, 국민에게는 희망을 위한 승리가 필요한 때이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두 곳 다 새누리당의 아성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민주당은 포기하지 않고 기죽지 않고 끝까지 오로지 국민을 믿고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
저는 앞으로 당대표로서 국회와 광장, 재보선 지역을 오가서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를 열심히 챙기겠다.
민주당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늘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 길에서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다. 고맙다.
2013년 10월 9일
민주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