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582
  • 게시일 : 2014-09-19 16:33:43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14년 9월 19일 오후 2시 30분

□ 장소 : 국회 본청 246호

 

■ 박영선 원내대표

 

당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당의 혁신에 같이 힘을 모아주시기 위해서 의원님들을 포함해서 광역단체장님들, 기초단체협의회 대표님들, 그리고 전직 시도당위원장님들께서 한 자리에 모여 주셨다. 감사드린다.

 

당을 사랑하고 아끼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다시 한 번 송구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다.

 

어제 당의 상임고문님들과 전·현직 당대표, 원내대표, 국회의장단님들이 모이셔서 위기의 당을 구하기 위한 총의를 모아주셨다. 60년 전통의 우리당을 만들고 지켜온 선배님들의 경험과 지혜가 모여서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회의의 결과 앞으로 출범할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의 단합과 혁신을 비상한 각오로 추진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며,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정한 공천 제도를 만들어서 계파를 극복하고 단합하는 힘을 만드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어제 모이신 선배님들의 걱정과 지적대로 혁신의 출발은 계파를 극복하고 단합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고, 그게 가능하도록 제도를 확립하라는 거라는데 뜻을 모아 주신 것이다.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공평무사의 자세로, 또 국민의 사랑을 잃으면 당이 존재할 수 없다는 무민무당(無民無黨)의 절박한 인식으로 국민이 박수 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라는 선배님들의 충언이 있으셨다.

 

객관적 여건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 지난해 국정원법 싸움에서 특위까지 만들어졌지만 개혁안의 핵심 내용들이 흐지부지돼서 소멸되어버린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항이 온전히 살아있는 그러한 법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 많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

 

정부여당이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세수부족을 메우고 대통령이 단독국회를 지시하는 어이없는 상황, 이러한 민주주의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혁신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당이 혁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되찾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다짐을 모두 같이 해봤으면 한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가야만 할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는 이 당의 60년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신, 그리고 김근태 선배님의 민주주의와 인간애 정신,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또 국민을 잃으면 당도 없다는 무민무당(無民無黨)의 정신이 실천되고 있는지를 점검을 하면 길은 열릴 것이라고 선배님들은 말씀 하시고 있다.

 

야당이 잘 설 수 있도록,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 꼭 도와 달라, 살려달라고 첫 마디로 호소하시는 문희상 비대위원장님의 첫 말씀이, 그리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끼신다는 말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참 어렵고 힘든 시기에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묵묵히 수락해주시고, 당의 혁신과 재건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서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 드린다.

 

아울러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끝으로 드리겠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중심이 되어주실 문희상 비대위원장님께 뜨거운 격려와 성원의 박수를 부탁드리겠다.

 

■ 문희상 비대위원장

 

지금 이 순간, 두 분 생각이 난다. 한 분은 김대중 대통령, 한 분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그분들이 원했던 세상, 그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김대중 대통령은 자유가 들 꽃처럼 만발하는 세상, 그리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그리고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영롱한 세상, 그런 세상을 원하셨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사람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골고루 잘사는 세상,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그 세상을 꿈꾸셨다. 과연 이 순간 제가 그분들 뜻에 합당한 일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너는 뭐하고 있어? 당신들 뭐하고 있어?” 이런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린다. 내가 어느 모임이나, 당에서 하는 모임이나, 국회의 상임위원회나, 본회의나 100% 참석하는 이유는 내가 애국심이 강해서도 아니고 국가를 생각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김대중 대통령이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가서 싸우더라도 국회에서 싸워라”라고 하신 말씀 때문에 국회 어느 곳, 한 곳도 안 빼고 꼭 나는 나갔다.

 

나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어떤 사람이 그런다. “노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려 그러십니까?”, “아닙니다. 나는 모범으로 한 짓도 아니고, 그럴만한 위인이 못돼요” 나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또 비대위원장을 해야 되는 이런 운명이 참으로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자괴감과 참담함이 앞선다.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은 지 꼭 1년 4개월 만에 다시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되었다.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 받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위기와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해 먼저 정치를 했던 한 정치인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런 비상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상황에 대해서 양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낀다. 그러나 당이 다시 설 수만 있다면 쓰레질, 걸레질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다는 말씀을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이번 비대위가 할 최고의 급선무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차기 지도부를 위한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회, 지역위원회,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등 당 조직을 재점검하고 재건하겠다. 이러한 작업의 핵심은 공정성의 확보라고 저는 생각한다.

 

나한테 붙여진 별명 포청천처럼 할 수만 있다면 공정한 전당대회가 준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 이번 비대위는 당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위해서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혁신의 청사진과 실천 로드맵 등 지난번 비대위원회에서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고 저는 생각한다. 이제는 로드맵이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맞춰서 실천하는 비대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한다.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실천하는 그러한 비대위가 되도록, 그렇게 해서 당원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계파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적 정당 내에서 계파는 있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문제는 계파가 문제가 아니라 계파주의, 다른 계파를 무시하고 배제하고 독설로 치닫고, 당권잡기에만 골몰하고, 당권을 잡은 이후에는 모든 당무를 독점 전형하는 계파주의, 계파이기주의, 계파패권주의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라는 옛말이 있다. 군자는 각자의 의견이 다르면서도 화합을 이루지만, 소인들은 쉽게 부화뇌동(附和雷同)하면서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결코 화합을 못한다는 그런 뜻이다.

 

당 없이 계파가 무슨 존재 의미가 있겠나. 선당후사, 나보다 정당, 정당보다 국가를 생각할 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침몰하는 배위에서 싸워서 이긴들, 당대표가 된들, 대통령 후보가 된들, 대통령이 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아무 소용이 없다. 배가 침몰하면 가라앉을 뿐이고,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다.

 

현재 국회의 당면 급선무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세월호법의 본질은 진상규명에 있다. 세월호 참사의 해결 없이 단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것이 명백한 현실이다. 유족들이 최소한의 양해를 할 수 있는 안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는 원내대표와 함께 유족과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혼신의 힘으로 전력투구할 것을 다짐한다.

 

지금 민생경제와 남북한의 평화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폭주하는 서민물가에다가 서민 세금만 줄줄이 올린다고 한다. 남북관계 개선만 보더라도 평화를 정착시키기는커녕 지금 상황은 사상 최악이다. 민생과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지만, 민생과 남북문제의 해결에 우리당이 앞장설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지금의 정치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치는 없고 통치만 있다. 소통은 없고 불통만 있다”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의 복원, 소통의 복원을 위해서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강력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바로 서고, 정부도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대원칙이다. 야당이 잘 설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께서 꼭 도와주시기를 바란다. 이번 비대위의 성공 여부는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주신 국회의원 그리고 광역단체장, 모든 시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의 당원동지 한분 한분의 뜻이 하나 될 때만이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정당이 아니라고 저는 본다. 60년 전통의 뼈대가 있는 민주정당이다. 10년이라는 집권경험이 있는 수권 정책 대안정당이다. 130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확보하고 있는, 그렇게 간단한 당이 아니다.

 

당원동지 여러분이 똘똘 뭉쳐서 단일 대오를 만들어 주실 때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힘을 내자.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가자. 감사하다.

 

2014년 9월 19일

새정치민주연합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