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재난에도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유럽행 집단 출국
재난에도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유럽행 집단 출국
유니버시아드 대회깃발보다 수해복구와 피해주민들 챙겨야
괴물 폭우로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된 재난에도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지사들이 수해 현장을 버리고 유럽행에 나섰다.
충청권이 폭우로 사실상 재난지역이 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대전 이장우 시장, 세종 최민호 시장, 충남 김태흠 지사, 충북 김영환 지사 등 4개 시·도지사가 2027년 충청권에서 개최되는 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라는 명분으로 23일과 24일 집단 출국할 예정이다.
수해 복구와 고통받는 주민을 외면한 채 유럽행을 선택한 이들의 결정은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으로서 책임감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국제행사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시·도지사들의 최우선 책무이며,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다.
지역 주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가 아니라 신속한 수해 복구이며, 지역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번 수해로 충남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총 1만 6,710ha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고 대전과 세종에서는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U대회기 인수를 위해 시·도지사 4명 모두가 동시에 해외 출장을 떠나야 할 만큼 긴급하고 중대한 국가적 현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재난과 위기상황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주민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3 계엄령 선포 당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외면한 채 11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탄핵 국면에서는 4개 시·도지사는 내란의 주범으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며, 대다수 주민의 뜻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던 것을 지역 주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4개 시·도지사들의 위기 상황 속 주민을 외면하는 태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고통받는 지역주민과 재난 현장을 등한시하는 이러한 행태야말로 '제2의 재난'이며 규탄받아 마땅하다.
지금 당장 4개 시도지사는 유럽이 아니라 수해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는 화려한 국제대회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안전과 절박한 일상을 지키는 데 있다는 것을 망각하지 말기 바란다.
2025년 7월 22일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