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혁신과 도약을 위한 민주통합당 워크숍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207
  • 게시일 : 2013-02-01 15:44:41

혁신과 도약을 위한 민주통합당 워크숍 모두발언

 

□ 일시 : 2013년 2월 1일 오후 2시 20분

□ 장소 : 대천 한화리조트(보령)

 

 

■ 문희상 비대위원장

 

국회의원 여러분, 시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 여러분, 상임고문 그리고 당무위원 여러분, 정치혁신위원회, 대선평가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여러분, 바쁘신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셔서 비대위원장으로서 가슴속 깊이 우러나오는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 벼랑에 선 기분이다. 우리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65% 이상의 국민이 정권교체를 염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꼭 이겨야 되는 선거에서 패배했다. 눈부신 60년의 전통야당을 만들고 가꾸어주셨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의 영전 앞에, 기라성 같은 선배 당원 동지 앞에, 당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용기와 희망을 마다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그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는 말씀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겠다. 오직 국민만을 바로 보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겠다. 혁신 또 혁신하겠다.

 

오늘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지 딱 스물 하루째 되는 날이다. 아기가 태어나서 제일 먼저 삼칠일 행사를 치른다. 어미 품에서 병아리가 깨어나는 기간도 스물 하루 걸린다. 껍질을 깨고 나와야 겨우 병아리가 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첫 주에는 서울 현충원, 광주 망월동, 부산 민주공원, 대전 현충원 앞에서 사죄와 참회의 삼배를 드렸다. 멘붕상태에 빠진 우리 지지자들과 함께 울어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따끔한 회초리도 맞았다.

 

둘째 주에는 대선평가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대선공약실천위원회를 가동시켜 3 플러스 1(one) 체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비대위원들은 ‘평가와 혁신, 새 출발’이란 중책을 맡은 3개 위원회의 활동에, 일체 간섭하지 않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한편, 비대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나오는 성과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셋째주에는 당내 정책위원회를 풀가동시키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어려운 난관에 봉착할지도 모르고 좌절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 모두가 똑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쳐만 주신다면 민주통합당이 거듭나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

 

패장은 유구무언이라고 했다. 대선 패인의 원인 분석에 대해 백가쟁명이 있을 수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100가지 답이 있을 수 있다.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 세대·지역·계층에 대한 차별화된 공약 제시 실패, 언론의 편향성 등 많은 주장이 있을 수 있다. 제일 아쉬웠던 것을 말하면 총사령관 없이 전쟁을 치렀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배우만 있었고 감독이 없었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지휘자가 없는 격이었다.

 

이런 많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선패배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본다.

첫째는 신뢰이다. 우리는 시대정신이 경제민주화와 복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우리 공약을 선점했다. 그리고 국민은 박근혜 후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다.

둘째는 교만이다. 단일화되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무사안일, 오만, 독선이 꼭 이겨야만 했던 선거에서 지게 만들었다.

 

이제 뼈를 깎는 자세로 환골탈태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다. 회복하는 방법은 혁신하는 방법밖에 아무것도 없다.

회초리 현장 방문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계파 좀 없애라는 것. 또 하나는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못하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작든 크든, 친목회이건 동창회이건, 정당이건 국가건 간에 인간이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 본성이며 상식이다. 그것을 비난할 수도 없고, 비판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또한 특정 지역, 특정 학교, 특정 정부출신 국회의원모임이 있을 수 있다. 친목 도모나 정책연구를 한다면 이는 비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을 일인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조직원 모두가 나서서 조직을 운영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집행진이 있기 마련이다. 그 집행하는 부류를 우리는 주류, 그 외의 사람들을 일컬어 비주류라고 하다. 주류와 비주류 간에는 당연히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그것 또한 자연스런 현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계파’ 자체가 아니라 ‘계파주의’에 있는 것이다.

 

자기계파끼리만 뭉쳐서 몰려다니며, 다른 계파를 무시하거나 배제한다면, 독선으로 치달을 수 있게 된다. 한 계파가 당권 잡기에만 골몰한다던가, 당권을 잡은 후에 모든 당무를 독점하거나 전횡한다면, 그것이 바로 계파주의이며, 계파이기주의, 계파패권주의이다. 그런 계파주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조직의 역량이 총 결집해야 할 때에 결집은커녕 분산시키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계파주의를 어떻게 깰 것인가? 그 해답은 “和而不同”의 정신에 있다. 논어를 보면 화이부동이 대면글로 구성되어 있다.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풀이하자면 군자는 각자의 의견이 다르면서도 화합을 이루지만, 소인은 쉽게 뇌화부동하면서도,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화합을 이루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소인배들이 일사불란하고 잘 뭉치는 것 같지만 큰 뜻에는 화합이 되질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자는 각자의 생각이 달라도 더 큰 일을 위해선 모두가 하나로 화합해 그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원칙은 다양성에 있다. 따라서 백가쟁명·백화제방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헌법적 가치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 18세기 프랑스의 작가 볼테르(Voltaire)의 말이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상대계파의 입장을 인정하고, 역지사지하면서 밤새도록 상호 끝장 토론을 한 다음, 공동체의 목적이 분명해 지면 그 목적 실현에 더 큰 힘을 합치는 것, 더 큰 뜻,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서 하나로 뭉치는 길 외에 계파주의를 타파할 방법이 없다.

 

지금 우리 민주통합당은 위기이다. 누란의 위기에 백척간두 벼랑위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만경창파에 일엽편주 신세이다. 계파싸움을 하는 것은 그 조각배 위에서 서로 선장이 되겠다고 싸움질 하는 격이다. 결국 배가 침몰하면 다 죽게 되는데 그 싸움에서 누가 이긴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쓰나미가 집을 쓸어갔는데, 냉장고나 TV를 챙긴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계파이익을 초월해서 하나가 되어야 하다. 그런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민주당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성숙한 야당으로 가야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숙한 야당인가?

 

우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다.

비판과 견제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이자 야당의 제1 책무이다. 이를 소홀히 하면 정부여당의 2중대로 의심받게 되고, 결국 존재감을 잃게 되어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비판과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무소불위가 된다. 그러면 그 권력은 반드시 붕괴하게 된다. 그것이 역사의 변함없는 진리이다. 강력한 야당의 존재는 대통령과 여당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 이상 해선 안 된다. 발목잡기, 트집 잡기, 딴죽걸기는 절대 안 된다. 호통 치기는 더욱 안 된다. 국민은 그러한 정치문화에 너무 식상해 있다. 제발 싸우지 말라는 것이 국민의 소리이다. 잘한 것은 과감히 칭찬하고, 적극 밀어줘야 하다. 잘못한 것은 철저히 감시하고 비판하여야 하다. 그러한 야당이 야당다운 야당이다.

 

이제 우리는 이분법에서 모두 벗어나야 하다.

민주·반민주, 진보·보수/좌익·우익, 반미·친미, 종북(친북)·반북, 분배·성장이란 극단적인 이념의 덫에 걸려 쓸데없는 이념 논쟁에 당의 에너지를 낭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편 가르기로 서로를 헐뜯는다면, 이제 국민의 신뢰는 더욱 땅에 떨어질 것이다. 오직 국민 속으로 국민과 함께 그들의 애환에 같이 웃고 울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이 배고플 때 밥 주고, 등 시릴 때 따습게 보듬어주는 민생정치, 생활정치, 현장정치를 해야 한다.

 

변함없이 민주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주의이고, 중산층·서민(노동자·농민·도시영세인)은 우리의 토대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 ∝(확장)를 기대해야 하다. 우왕좌왕 하다가는 지리멸렬하게 된다. 집토끼 산토끼를 다 놓친 셈이 되는 것이다.

 

맞춤형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다.

철저한 자료의 확보 및 분석으로 허황되거나 실현가능성이 낮은 정책을 인기영합으로 난발하는 것은 이제 금물이다. 이제는 민생, 생활, 현장 정치를 해야 한다. 맞춤형 정책개발을 해야 한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책개발을 해야 한다.

 

요즘 누구나 선당후사를 얘기하고 있다.

당이 먼저고 ‘사’는 나중이라는 말이다. 계파보다는 당이 먼저라는 말이기도 하다.

 

선당후사의 원전은 선공후사이다. 나라가 먼저이고 ‘사’는 그 뒤라는 뜻이다. 당보다는 국가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선국후당이 된다.

여야가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민생문제를 놓고 정책 대결을 해야 한다. 품격있는 성숙한 정치를 할 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설날을 계기로 거듭납시다. 금년은 뱀의 해이다.

뱀은 두가지 특성을 지닌 동물이다. 우선 뱀은 껍질을 벗어야 1년을 더 산다. 허물을 제때 벗지 못하면 죽는다. 우리의 입장과 같다. 우리도 뱀이 1년을 더 살기 위해 온 몸에 진흙을 발라 진액을 뿌리며 허물을 벗듯이 우리도 그 작업을 해야 한다.

 

두 번째로 뱀은 오직 직진만을 할 수 있다. 결코 우회를 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땅꾼들이 쳐 놓은 망에 걸리는 것이다. 억울하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길도 마찬가지이다. 국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자.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하여 거듭나다. 운수대통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기 바란다. 감사하다.

 

 

2013년 2월 1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