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제14차 최고위원회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조회수 : 757
  • 게시일 : 2014-04-23 11:06:39
제14차 최고위원회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 모두발언

□ 일시: 2014년 4월 23일 오전 9시
□ 장소: 국회 대표 회의실

■ 안철수 공동대표

‘단장(斷腸)의 슬픔’이라는 말이 있다. 배에 실려서 잡혀가는 새끼를 사흘 밤낮을 쫓아간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한 칼럼에서 이 고사를 언급하면서 진도여객선 침몰사고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분들의 고통을 비유했다.

내 아이, 내 부모 형제가 갇혀있는데 구해내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벌써 일주일이다. 지켜보는 우리 모두의 마음도 끊어질 듯 고통스럽다. 또 불안하다.

우리 정부의 사고대책에 관한 체계적인 준비나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모두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조카딸을 잃은 분께서 하루 세끼 먹는 나라보다 하루 두끼를 먹어도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기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 사회는 압축성장을 하면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일을 벌이기만 하고, 꼼꼼하게 관리하거나 점검하는 일은 소홀히 했다.

위험 감수만 했지 위험관리와 위기관리는 방치했다. 모든 재난은 기본을 지키지 않는데서 시작되고, 재앙이 커지는 원인도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기본을 무시하고, 기본을 지키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지금부터라도 바꿔 나가야 한다.

국회에서도 앞으로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 대통령과 정부에 다시 요청 드린다. 체계적인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해주시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계시는 유가족분들, 실종자 가족분들, 그리고 생존자분들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주시기를 바란다.

■ 김한길 공동대표

꽃다운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면서 어른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오늘도 비통한 심정으로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저를 포함해서 국정의 책임있는 사람들 모두가 죄인이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묻는다면서 서둘러 사람들을 문책하고 처벌한다고 해도 결코 우리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저는 지난주 수요일 아침 회의를 하던 중에 진도부근 해상에서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쪽지 보고를 받았다. 나중에 사무실에 돌아와 텔레비전을 틀었더니 바다에 반쯤 누운 큰 배가 보이고 근처에 모인 작은 배들이 구조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학생 전원구조 완료’라는 큰 자막이 나왔고, 이미 승객 368명을 구조했다는 방송이 있었다. “다행이다” 하면서 ‘세월호’라는 큰 배가 바다 한가운데 누워있는 화면을 제가 멍하니 그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그 동안에, 그 배안에서는 우리의 아이들이 몸부림치면서 죽어가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저는 견딜 수가 없다.

그 아이들이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했기 때문에 이 땅의 엄마 아빠들이 직장에서, 사회에서 어려운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온 국민이 함께 외쳐야 한다.

“아이들아 끝까지 힘내라 우리가 있잖아!”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부끄러운 어른들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정치인들이 책임지는 자세는 우선은 마지막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면서 상황을 수습하는데 최대한 협력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여야가 함께 자식 잃은 부모의 절절한 심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과 국민들에게 다시는 허망한 죽음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위험한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일에 정치권이 최우선적으로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

■ 전병헌 원내대표

김한길 대표께서 울먹였지만 진도체육관에 붙은 한 여대생의 눈물어린 절규에 정말로 가슴이 아려온다. 대자보에 붙은 것처럼 돈이 없어 어쩔 수 없고, 힘이 없어 어쩔 수 없고,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고, 지휘가 높은 분이라 어쩔 수 없는 그런 나라는 안 될 것이다.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기적을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오늘로 8일째다. 침몰이후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했다는 것은 도대체가 말이 안 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기본이고, 정부의 존재이유인데 그런 정부가 있다는 것을 아직까지는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챙겨야 할 때이지만 정부와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사과와 시스템은 없고, 질타와 혼선만 난무하고 있다. 구조는 없고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반성하기는커녕 다른 곳으로 상황을 돌리고 가족들의 절규와 분노조차 일부의 선동에 의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려는 못된 버릇이 다시 도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모든 국민의 염원을 받들길 바란다. 제발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구조해주시라. 정부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기 바란다. 염원한다.

어른인 것이 부끄럽지만 정치인인 것이 더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누를 길 없는 분노, 그리고 가눌 길 없는 아픔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부끄러운 정치, 무책임한 정부,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은 방치하지 않겠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 우원식 최고위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많은 학생들이 손가락이 골절되고 멍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어른들의 말만 안 들었어도, 이런 못 믿을 사회를 만드는 구성원,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얼굴을 들 수 없다.

생존자 학부모들이 어제 대국민 호소를 했다.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초기대응만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재난 관리 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지금이라도 당장 민간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나.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나. 그저 속보 경쟁에 열을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늦장대응에 대한 비판도 정확한 진상규명도 구조작업보다 앞설 수 없다는 절박한 호소이다.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주시기 바란다.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깊게 들어주시라. 다시 한번 우리 정치권을 비롯하여 정부와 언론은 이 절박한 호소를 귀담아 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대통령은 진도체육관을 찾아 이런 말을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을 규명해서 책임질 사람은 모두 엄벌하도록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다만 어떤 말로도 재난초기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책임, 예방적 안전 관리를 하지 못한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 이점을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는 학부모들의 절박한 호소에 부흥해 구조작업에 혼신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불순한 시도 또한 막아야 한다. 번지수를 잘못 잡으면 대책도 잘못 나오고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진상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를 이야기 해주던 대학교수들이 사고발생 6일째인 21일부터 입을 닫고 있다고 한다. 국민적 공분을 막으려 누군가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진도관제센터 등 해경이 제대로 대응했는지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서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이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진도관제센터와 첫 침몰을 알린 학생에게 배위치 경위도를 묻는 황당한 목포 해경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는 점은 명심하기 바란다.

대책위활동을 보고 드리겠다. 진도현장에 중앙당 국장급 당직자를 파견해서 현장 지휘활동을 강화하기로 했고, 안산상황실은 안산지역위원회 고영인 실장 등 경기도당 7명이 상근인력을 대체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희 지역구 의원들을 통해서 올라오고 있는 여러 가지 학부모들과 학생, 지역주민들의 제안과 질책 이런 것을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우선 구조, 생존자 지원 그리고 장례관련 지원을 주력하되 저희 대책위는 진상조사와 제도개선팀을 구성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가기로 했다. 진상조사팀은 김영록 농해수간사가 책임을 지고 준비하기로 했고, 제도개선팀은 유기홍 간사와 나머지 세 상임위의 간사와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희생학생 가족대표와 정부간 장례절차가 합의되서 4월23일 임시분향소, 오늘 분향소가 안산 올림픽 기념체육관에서 설치돼서 오늘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공식 분향소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하기로 해서 4월 29일에 설치될 예정이다.

■ 김삼화 최고위원

세월호가 침몰된지 오늘로 일주일이 지났다. 우리아이들의 소식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온 국민이 집단적으로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빠지게 하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존자를 찾기 위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지금도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고 염원하고 있다. 생존자들의 조속한 구조를 간절히 염원하고, 또 생존자가 있다는 뉴스를 꼭 듣고 싶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24일부터 단계적으로 수업을 재개한다고 한다. 지금 학생들이 받고 있는 고통은 상상이상일 것이다. 그들이 고통을 추스르고 학업과 일상으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껏 도와야할 것이다.

이제라도 재난관리체계에 대해서 입법적인 미비점이 있다면 여야가 빨리 머리를 맞대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고, 또 정부도 재난구조를 위한 매뉴얼을 체계화하고, 더욱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4년 4월 23일
새정치민주연합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