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손학규 대표, 서민특위 워킹맘 시민토론마당 모두발언
손학규 대표, 서민특위 워킹맘 시민토론마당
□ 일시 : 2011년 6월 14일 오후7시
□ 장소 : 정동 프란시스코교육회관
■ 손학규 대표 모두발언
여러분은 참 훌륭하신 분들이다. 직장에 갔다가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애들 밥 먹이고 남편들 뒷바라지도 해야 하고 놀아주기도 해야 할 텐데 이 시간에 귀찮은데도 나와서 함께 대화에 참여해줘서 대단히 고맙다.
제가 한달 전쯤 딸을 시집보냈는데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신랑과 장을 보러갔는데 몇 가지 집어넣지도 않았는데 13만원이나 나왔다'고 했다. 결혼하자마자 부딪히는 어려움이다. 여기서부터 워킹맘들의 어려움이 시작될 것이다.
옆에 두 달 후면 출산한다는 예비엄마가 계신데 얼마나 가슴이 설레겠는가. 저도 첫애를 가졌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고 가슴이 설레었다. 그러나 가슴 설렘과 행복도 잠깐이고, 요즘은 저희가 애들을 키울 때보다 훨씬 어렵다고 한다. 제가 이번에 분당에서 국회의원이 됐다. 분당은 비교적 잘 산다는 곳이다. 대표적 중산층 도시라고 한다. 일요일에 공원에 가보면 엄마 아빠들이 유모차를 끌고 나와서 산책을 한다. 애를 하나 더 낳으면 어떻겠냐고 하면 하나만 키우기도 힘들다고 한다. 둘 데리고 있는 엄마에게 '더 안나요?'라고 하면 '더 낫고 싶은데 도저히 감당하지 못 하겠다'고 한다.
한참 젊은 엄마들은 행복하고 꿈에 부풀어 있는데 생활은 정말 어렵다. 아이들이 키면 크는 대로 걱정이 많고 대학 보내려면 요즘은 엄마아빠가 애들 스펙 다 만들어주고 심지어 대학 졸업할 때 입사원서까지 써주는 엄마들도 있다고 한다. 더 심하게는 군대에 간 아들을 위해 군대 근처에 원룸을 빌려놓고 다니 엄마도 있다고 한다. 온 세상의 걱정은 엄마들이 다 안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보람을 느끼는 대한민국 엄마들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라고 할까 애정을 갖지 않는 우리가 어디 있겠나. 어느 나라 어머니도 다 그렇겠지만 우리 어머니는 모든 고통을 다 안고 살아가는, 그러면서도 자식과 가정을 위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치는 헌신하는 어머니다.
여기에는 대표적 여성운동가인 최영희 의원, 박주현 변호사가 있다. 여성의 사회적 해방과 사회적 진출, 또 그것을 위해서 그동안 여성들이 짊어졌고 여성들을 묶어놨던 질곡을 풀어헤치고자 앞장서 애를 쓴 분들이다. 그러면서도 역시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행복한 사회의 기본단위는 가족이고 가족의 행복을 이끄는 것은 뭐라고 해도 가정의 엄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어찌 보면 엄마들이 행복한 사회가 되면 가정이 행복하고 따라서 사회가 행복할 것이다. 또 맞벌이부부가 일반적 추세이니 직장에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사회적 문제가 이안에 다 있다는 생각이다.
제가 당대표 된 것이 지난 10월 3일이다. 그전에 2년 동안 춘천에 있었다. 춘천에서 8월에 나오며 내가 당대표가 돼야겠다고 내건 표어가 '집권의지'였다. 우리사회가 서민이 살기 어려워지고 사회적 격차가 커지는 것을 그냥 놔둘 것이 아니다. 건전한 야당으로 비판하고 견제하는데 머물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서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 그때까지만 해도 집권의 강력한 의지나 자신을 가지지 못할 때였다. 그러나 '안 된다고 해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그래야 국민이 우리를 바라볼 것이다. 그래서 당선가능성이 별로 없다던 제가 당선됐다. 그 뒤로 저희는 꾸준히 정권교체를 부르짖어 왔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다. 새로운 세상 열겠다고 했다. 대단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편하게 받고, 우리 아이들을 교육의 질곡에서 풀어주는 것이 큰 숙제다. 아이들이 맘껏 놀면서 일해야지 학교 점수의 노예가 되고, 입시의 노예가 되고 학원의 노예가 되고 엄마들은 돈 걱정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 사회적 격차가 심해지고 특권과 반칙이 판을 치는데서 벗어나 함께 잘살고 서로 똑같이 인격적 대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번에 분당에도 할 수 있다는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엄마와 가정이 행복한 사회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머리를 맞대면 좋은 지혜가 나오지 않겠나. 저로서는 오늘의 만남이 여러분께 보람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스스로 다짐한다.
2011년 6월 14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