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일상파괴·희생강요 0시 축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일상파괴·희생강요 0시 축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대전시는 자화자찬을 멈추고 시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예산 낭비의 전형, ‘0시 축제’가 또다시 시작됐다.
축제란 시민이 주인이 되고, 시민이 즐거워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이며, 참담하기까지 하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열리는지도 불분명한 0시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은 올해도 어김없이 폭주하고 있다.
12일간 이어지는 행사장 도로 통제는 시민의 일상을 마비시키고 있다.
일상적 이동은 원천 차단되고, 교통대란은 최악의 민원이 되었다.
우회도로는 출퇴근길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병원을 향하는 환자의 발길과 생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의 삶은 가로막힌다.
화려한 ‘축제’라는 이름 뒤에서 시민의 고통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시민에게 강요된 불편과 고통이 결코 축제의 성공 지표가 될 수는 없다.
정체성과 차별성이 완전히 실종된 축제의 내용은 더욱 실망스럽다.
유명 가수 공연과 먹거리 부스로 채워진 행사는, 100억 원대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공허하다.
명확한 콘텐츠는 실종됐고, 폭염 속 시간 때우기식, 구색 맞추기식 프로그램만 나열돼 있을 뿐이다.
더 이상 시민을 위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막대한 예산이 소모된 거대한 ‘전시 행정’일 뿐이다.
0시 축제에는 콘텐츠도, 정체성도, 시민도 없는 3무 (三無) 축제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막대한 예산을 퍼붓고, 2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이라며 자화자찬을 멈추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시민이 외면하는 축제를 위해 공무원과 산하기관까지 대거 동원하는 행정력 낭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행사는 결코 축제가 아니다.
대전시는 지금 당장 공허한 자화자찬을 멈추고, 고통받는 시민의 목소리에 정직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민을 위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2025년 8월 8일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