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시장의 언론 입틀막…노골적 언론 길들이기
이장우 시장의 언론 입틀막…노골적 언론 길들이기
사실 보도한 MBC는 왜곡보도, KBS는 악의적보도로 매도
이장우 대전시장의 언론관이 참담한 수준으로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언론이 가진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부정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에 대해 ‘왜곡’, ‘악의적’이라는 낙인찍기를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시장의 권력을 이용해 언론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행태는 명백한 언론탄압으로 권력 남용이자 시민의 알 권리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6일 신년 브리핑을 진행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질의 응답시간에 MBC 기자가 질문을 하려 하자“ MBC는 답하지 않겠다. 왜곡할 텐데" 며 질문을 거부했다.
이장우 시장이 MBC의 질문을 거부한 것은 12.3 내란 당시 11시간 동안 종적을 감춘 이장우 시장이 집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시정을 비판하는 언론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1월에는 스타벅스 유치와 관련 "KBS 보도는 매우 잘못된 보도, 매우 악의적인 보도이다"고 KBS를 저격했다.
KBS는 대전시가 스타벅스코리아 측과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 매장을 유치하려는 것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KBS 취재 과정에서 대전시 A국장은 취재 기자에게 항의했고 보도 시점 변경까지 요구하는 등 방송법을 위반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지난 2022년 12월 KBS가 서철모 서구청장의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 단독 보도 2시간 전 홍보담당관 명의로 시 출입기자단에 형법 조항까지 근거로 들며 시와 관련된 허위 내용 유포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경고성(?)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내란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이 언론사를 선별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듯이 이장우 대전시장도 언론사를 골라 입맛에 맞는 질문에 답하는 등 언론사 쇼핑으로 언론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질문만 골라 받고, 불리한 질문은 '왜곡'과 '악의'로 매도하며 회피하는 행태는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이장우 대전시장의 언론탄압은 시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언론을 입틀막 한다고 잘못이 감춰지는 것은 아니다.
떳떳하다면, 언론의 비판에 응답하고 이를 설명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세다. 언론의 감시를 ‘악의’로 매도하며 시민의 눈과 귀를 막는 행동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
2025년 01월 06일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